[캄보디아 증언록] 7화 추격 – 자유의 대가를 표현한 대표 이미지

7화 – 추격, 자유의 대가

작성일: 2025년 10월 26일

새벽 공기가 차가웠다.
김민준은 폐허가 된 창고 뒤로 몸을 숨겼다.
멀리서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이어진 총성.
그들은 탈출했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
〈캄보디아 증언록〉 7화는 자유를 향한 인간의 몸부림,
그리고 그 대가로 치러야 했던 고통의 기록이다.

목차

  1. 추격의 시작
  2. 총성과 숲
  3. 박성호의 마지막
  4. 구조 신호
  5. 자유의 이름으로

1. 추격의 시작

탈출한 지 10분도 지나지 않아,
뒤쪽에서 사이렌이 울렸다.
빨간 불빛이 숲을 물들였다.
“잡아! 남쪽으로 갔다!”
감시자들의 외침이 퍼졌다.

민준은 숨을 죽이며 몸을 낮췄다.
등 뒤로 차가운 진흙이 달라붙었다.
옆에 있던 박성호가 속삭였다.
“형, 우리 진짜 나가는 거야?”
“아직 아니야.
이제부터가 시작이야.”

그들의 발밑에는 진흙탕이,
위에는 총성이 있었다.
자유는 여전히 멀었다.

추격의 시작
추격의 시작

2. 총성과 숲

달리기 시작했다.
숲은 끝이 없었다.
발자국이 질퍽거렸고, 피 냄새가 났다.
뒤에서 총성이 울리고, 총알이 나뭇가지를 스쳤다.
“멈추면 죽는다!”

민준은 넘어질 때마다 성호의 팔을 잡아 일으켰다.
그 순간, 성호의 다리에 피가 번졌다.
“맞았어…”
민준은 성호를 부축하며 숲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갔다.
“끝까지 가야 돼.
여기서 멈추면, 그들이 이기는 거야.”

그들의 뒤로 개 짖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숲은 끝이 없었다.
총성과 숲

3. 박성호의 마지막

강가에 도착했을 때, 성호는 이미 힘이 빠져 있었다.
그는 미소를 지었다.
“형, 나 이제 괜찮아… 여긴 공기 냄새가 달라.”
민준은 고개를 저었다.
“조금만 참아. 금방 구조 온다.”
“형, 내 대신 살아.”

성호는 자신의 목에 걸린 작은 십자가를 건넸다.
“이건 오창수 목사가 줬던 거야.
희망은 끝까지 지켜야 한대.”
그 말을 남기고, 그는 눈을 감았다.
총성이 한 번 더 울렸다.

민준은 눈을 감지 않았다.
그는 그 십자가를 손에 쥔 채,
조용히 말했다.
“너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할게.”

성호는 자신의 목에 걸린 작은 십자가를 건넸다.
박성호의 마지막

4. 구조 신호

그날 밤, 숲 끝에서 불빛이 보였다.
오창수 목사의 사람들이었다.
“김민준!”
민준은 남은 힘을 다해 손을 흔들었다.
“여기요!”

그들은 민준을 부축해 차로 데려갔다.
“성호는?”
“뒤에 남았습니다.”
목사는 잠시 침묵하더니, 고개를 숙였다.
“그도 우리 모두를 살린 거야.”

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창밖에는 새벽이 다가오고 있었다.
민준은 손바닥의 십자가를 꼭 쥐었다.

구조 신호
구조 신호

5. 자유의 이름으로

캄보디아-태국 국경을 넘는 순간,
민준은 뒤를 돌아봤다.
그곳에는 여전히 감금소의 불빛이 희미하게 보였다.
그 불빛은 여전히 깜빡였다.
세 번, 다섯 번.
‘살아남은 자의 신호’였다.

그는 속삭였다.
“박성호, 이제 자유야.”
새벽 햇살이 그의 얼굴을 비췄다.
자유는 피로 쓴 단어였다.
그리고 그 피는 인간의 이름을 되찾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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