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5년 10월 25일
✅ [캄보디아 증언록 ①]
도착 – 지옥의 문이 열린 날
“월급 800만 원, 숙식 제공, 비자 지원.”
이 한 문장이 한 청년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서울의 좁은 원룸, 불안한 미래, 끊이지 않는 불합격 메일 속에서 그는 ‘기회’라 믿었다.
하지만 그 문 앞에는 일자리 대신 ‘감금소’가 기다리고 있었다.
〈캄보디아 증언록〉은 우리가 외면했던 청년들의 현실,
그리고 ‘노예가 된 한국인들’의 잔혹한 실화를 증언한다.
지금, 그 첫 장이 열린다.

■ 목차
- 뜨거운 공기 속의 첫걸음
- ‘김실장’의 미소와 철조망
- 감금소의 문이 닫히다
- 첫날 밤, 사라진 자유
- 한 세대의 절망이 시작되다
1. 뜨거운 공기 속의 첫걸음
김민준은 푸논펜 공항의 습한 공기를 마시며 숨을 고르지 못했다.
서울에서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며 하루를 버티던 그에게
“캄보디아 IT기업 한국인 채용”이라는 문구는
구원의 손길처럼 보였다.
동행한 박성호는 말했다.
“형, 진짜 괜찮을까요?”
민준은 대답했다. “괜찮아. 계약서도 있고, 회사도 확인했잖아.”
그러나 그의 손끝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이륙했던 비행기는 자유를 태웠고, 착륙한 순간부터 그들의 지옥이 시작되었다.
2. ‘김실장’의 미소와 철조망
공항 출구에서 기다리던 남자,
그는 유창한 한국어로 말했다.
“김민준 씨, 박성호 씨 맞죠? 저는 김실장입니다.”
그의 미소는 친절했지만 눈빛은 차가웠다.
차는 도시를 벗어나 황량한 길로 향했다.
포장도로가 비포장으로 바뀌고, 건물들이 사라졌다.
해가 저물 무렵,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낡은 건물 앞에 도착했다.
“여기가 회사예요?”
“네, 들어가시죠.”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그들의 세상은 완전히 바뀌었다.

3. 감금소의 문이 닫히다
입구에는 무장한 경비원 두 명.
그들은 휴대폰을 “회사 규정상 보관”이라며 수거했다.
3층 기숙사엔 이미 수십 명의 한국인이 누워 있었다.
누군가는 벽을 긁고, 누군가는 천장을 멍하니 바라봤다.
40대 중반의 한 남자가 물었다.
“신입이야?”
민준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말했다.
“여기서 나가는 방법은 두 가지야.
실적을 채우거나, 죽거나.”
그날 밤, 민준은 처음으로 눈을 감지 못했다.

4. 첫날 밤, 사라진 자유
밖에서는 개 짖는 소리와 전기 충격음이 들렸다.
누군가 비명을 질렀고, 누군가는 울부짖었다.
민준은 이불을 뒤집어쓰고 귀를 막았다.
그러나 소리는 벽을 넘어왔다.
그는 깨달았다.
“우리는 일하러 온 게 아니야. 잡혀온 거야.”
캄보디아의 첫날 밤,
자유는 그렇게 사라졌다.

5. 한 세대의 절망이 시작되다
한국에서는 매일같이 “청년 해외 취업 성공기”가 뉴스에 등장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이렇게 팔려간 청년들이 있었다.
누군가는 사기꾼으로, 누군가는 시체로 돌아왔다.
민준은 생각했다.
“내가 살아서 나간다면, 반드시 세상에 알릴 거야.”
그 다짐은 훗날 ‘캄보디아 증언록’이 되는 첫 불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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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증언록] 1화 도착 – 푸논펜 공항에 내린 청년들의 첫 장면을 표현한 대표 이미지](https://maiisa100.com/wp-content/uploads/2025/10/캄보디아-주언록4-1-1024x576.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