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6년 1월 25일
왜 ‘진주꽃게’는 특별할까?
한국에서 꽃게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이름이 바로 진주꽃게입니다. 단순히 지역 이름이 붙은 해산물이 아니라, 맛과 품질 면에서 전국적으로 인정을 받아온 꽃게이기 때문입니다. 진주꽃게는 경남 남해안, 특히 사천·진주 앞바다를 중심으로 잡히는 꽃게를 통칭하는 말로, 서해 꽃게와는 또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남해와 서해의 성격이 동시에 섞인 독특한 해역입니다. 조류가 빠르고 수온 변화가 완만해 꽃게의 활동량이 많고, 자연스럽게 살이 단단하게 차오릅니다. 이로 인해 진주꽃게는 물기 없이 꽉 찬 살, 비린내가 적은 감칠맛, 짙고 고소한 내장으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산란을 앞둔 암꽃게의 알과 내장은 진한 황금빛을 띠며, 게장을 담그면 깊고 묵직한 맛을 냅니다. 이런 이유로 진주꽃게는 게장용, 찜용, 탕용 모두에서 상급 재료로 취급됩니다.


서해 꽃게와 진주꽃게의 차이
많은 분들이 “꽃게는 다 같은 꽃게 아니냐”고 묻습니다. 하지만 어획 지역에 따라 맛과 성질은 분명히 달라집니다.
서해 꽃게는 뻘이 많은 환경에서 자라 살이 부드럽고 단맛이 강한 편입니다. 반면 진주꽃게는 암반과 모래가 섞인 해저에서 자라 살결이 단단하고 씹는 맛이 뛰어납니다.
또 하나의 차이는 내장입니다. 서해 꽃게는 내장이 연하고 담백한 반면, 진주꽃게는 내장 색이 짙고 고소함이 강해 양념과 잘 어울립니다.
이 때문에 게장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간장게장은 진주꽃게, 찜은 봄철 서해 꽃게”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됩니다.


진주꽃게 요리 방법 총정리
1. 진주꽃게 간장게장
진주꽃게의 진가는 간장게장에서 가장 잘 드러납니다. 깨끗이 손질한 꽃게를 숙성 간장에 담그면, 단단한 살이 흐트러지지 않고 감칠맛을 오래 유지합니다. 짙은 내장은 밥과 섞였을 때 고소함이 배가되며, 비린맛이 거의 없습니다.
2. 꽃게찜
찜으로 조리할 경우 진주꽃게는 물이 덜 빠져 살의 밀도가 유지됩니다. 소금 간만 살짝 해도 본연의 단맛과 고소함이 살아나, 별다른 양념 없이도 충분히 완성도가 높습니다.
3. 꽃게탕
매운탕이나 된장꽃게탕으로 끓이면 국물 맛이 깊고 깔끔합니다. 내장이 풀어지며 국물에 녹아들어, 해물 육수 없이도 풍부한 감칠맛을 냅니다.


한국에는 꽃게가 150여 종이나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먹는 꽃게는 특정 한 종이지만, 한국 연안에는 꽃게류만 해도 150여 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이 중 식용으로 널리 활용되는 종은 일부에 불과합니다.
대표적인 식용 꽃게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참꽃게: 우리가 가장 흔히 먹는 꽃게
- 붉은꽃게: 껍질이 붉고 국물 요리에 적합
- 점박이꽃게: 남해안 중심 서식, 살이 단단함
- 깨다시꽃게: 크기는 작지만 향이 강함
이외에도 먹지 않는 꽃게류, 관상용·연구용으로 분류되는 종들이 다수 존재합니다. 즉, “꽃게 150종”이라는 표현은 과장이 아니라 한국 연안 생태계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왜 진주꽃게는 값이 비쌀까?
진주꽃게는 어획량이 많지 않습니다. 남해안은 서해에 비해 꽃게 어장이 넓지 않고, 산란기 보호 규제가 엄격해 대량 유통이 어렵습니다. 또한 자연산 비중이 높아 양식 꽃게보다 단가가 높게 형성됩니다.
하지만 가격 이상의 가치는 분명합니다. 한 번 맛본 소비자들이 다시 찾는 이유는, 단순한 신선함이 아니라 ‘맛의 깊이’ 때문입니다.


정리: 진주꽃게는 왜 특별한가
진주꽃게는 단순한 지역 특산물이 아닙니다.
해역의 조건, 꽃게의 성장 환경, 조리했을 때 드러나는 맛의 차이가 모두 어우러져 한국 꽃게 문화의 상급 기준점이 된 존재입니다.
한국에 150여 종의 꽃게가 서식하지만, 그중에서도 진주꽃게가 유독 기억에 남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입안에서 느껴지는 밀도, 내장의 깊은 고소함, 어떤 요리에도 흔들리지 않는 완성도.
이것이 바로 진주꽃게가 한국에서 알아주는 이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