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증언록] 10화 기록 – 빛으로 남다 대표 이미지, 진실을 기록으로 남기는 마지막 장면

[캄보디아 증언록] 10화 – 기록, 빛으로 남다

작성일: 2025년 10월 26일

진실은 한 번의 외침으로 끝나지 않는다.
말해진 이야기는 사라질 수 있지만, 기록된 진실은 남는다.
김민준은 그 사실을 깨달았다.
그의 증언은 세상을 흔들었고, 조직은 무너졌다.
그러나 그가 바란 것은 정의의 박수가 아니라, 잊혀진 이들의 이름이 다시 불리는 것이었다.
그는 다시 펜을 들었다.
살아남은 자의 마지막 의무, 기억을 남기는 일이 시작되었다.

목차

  1. 잊혀진 사람들
  2. 이름 없는 무덤
  3. 진실의 대가
  4. 새로운 기록
  5. 빛으로 남다

1. 잊혀진 사람들

기자회견 이후에도 세상은 곧 조용해졌다.
언론은 새로운 사건으로 관심을 옮겼고, 사람들은 분노를 잊었다.
민준은 그것이 더 두려웠다.
‘망각은 또 다른 폭력이다.’

그는 고요한 새벽마다 책상 앞에 앉았다.
죽은 이들의 이름을 한 줄씩 적어 내려갔다.
7번 정우진, 14번 이현수, 23번 박진호…
그들은 이제 숫자가 아니었다.
그의 글 속에서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그는 매일 새벽 4시,
그들의 마지막 말을 되새기며 눈을 감았다.
“형, 우리가 살았다는 걸 세상에 알려 주세요.”

잊혀진 사람들
잊혀진 사람들

2. 이름 없는 무덤

몇 달 뒤, 그는 다시 캄보디아로 향했다.
이번엔 취재진과 NGO 활동가들이 함께였다.
푸논펜 외곽의 숲속, 이름 없는 묘지들.
낡은 나무 표지판에 아무 글씨도 남지 않았다.

민준은 조용히 무릎을 꿇었다.
“이제, 당신들의 이름을 되찾으러 왔습니다.”

카메라가 천천히 돌았고,
그는 흙더미에 손을 얹었다.
한 줌의 흙을 쥐며 속삭였다.
“당신들이 남긴 고통이, 이제는 누군가의 교훈이 되길 바랍니다.”

그날, 그는 묘지 앞에서 작은 십자가를 세웠다.
그 아래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이름 없는 자, 그러나 결코 잊히지 않을 자.”

이름 없는 무덤
이름 없는 무덤

3. 진실의 대가

그의 증언은 결국 수많은 사람을 구했지만,
그만큼의 반발도 뒤따랐다.
어느 날, 낯선 번호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입 다물어. 네가 알린 만큼 누군가는 죽을 수도 있어.”

민준은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창밖을 바라봤다.
밤하늘엔 여전히 작은 불빛이 깜빡이고 있었다.
그것은 오창수 목사가 남긴 신호였다.

그는 다짐했다.
“위협은 두렵지만, 침묵은 더 큰 죄다.”

그는 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
이번엔 눈물이 아닌, 확신으로 말했다.
“진실의 대가는 무겁습니다.
하지만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4. 새로운 기록

귀국 후, 그는 ‘캄보디아 피해자 지원 센터’를 설립했다.
벽 한쪽엔 희생자들의 사진이 걸렸고,
책상 위엔 빛바랜 수첩 한 권이 놓여 있었다.
그것은 오창수 목사가 남긴 기록이었다.

민준은 그 옆에 자신의 노트를 펼쳤다.
두 기록이 나란히 놓였다.
‘증언’이 ‘기록’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그는 매일 같은 자리에서 새로운 글을 썼다.
“증언은 끝났지만, 이야기는 계속된다.”
그의 펜끝은 멈추지 않았다.
그가 쓰는 한 문장마다, 죽은 자들의 이름이 다시 세상으로 돌아왔다.

새로운 기록
새로운 기록

5. 빛으로 남다

2025년 가을, 그는 서울 마포의 작은 사무실에서
마지막 원고를 완성했다.
제목은 단순했다.
〈캄보디아 증언록〉.

그는 원고를 봉투에 넣어 출판사로 보냈다.
잠시 후, 창밖으로 햇살이 비쳤다.
그는 눈을 감았다.
“이제, 내 할 일은 끝났다.”

그날 밤,
그는 오창수 목사에게서 편지를 받았다.
“민준아, 넌 나의 신호를 완성했구나.
나는 여전히 캄보디아에 있지만, 네 목소리가 빛이 되어 이곳까지 닿았다.”

민준은 웃었다.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목사님.
우리가 남긴 기록이 다음 세대를 비출 거예요.”

그는 다시 불빛을 보았다.
세 번, 다섯 번, 열 번.
그 신호는 여전히 깜빡이고 있었다.

빛으로 남다
빛으로 남다

📌 요약 메시지

〈캄보디아 증언록〉 10화 ‘기록 – 빛으로 남다’는 생존자의 마지막 여정을 그린다.
증언에서 기록으로, 고통에서 희망으로 나아가는 인간의 복원력.
김민준은 이제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세대의 목소리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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