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5년 10월 4일
최근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의 쇼핑 가방 안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K-푸드’입니다. 예전처럼 화장품이나 명품이 아닌, 이제는 바나나맛우유·라면·과자 같은 한국 식품이 여행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단순한 간식이 아닌 ‘경험의 기념품’으로 소비되는 이 현상은 한국 식품 산업의 새로운 성장 신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목차
- 한국 여행의 필수템이 된 K-푸드
- 바나나맛우유, ‘한국 여행의 증표’로 떠오르다
- K-콘텐츠와 식품의 만남, 농심 ‘케데헌 라면’ 열풍
- ‘한국의 도쿄바나나’를 꿈꾸는 오리온 ‘비쵸비’
- 무비자 특수로 커지는 식품 소비시장
- K-푸드가 바꾸는 관광 소비의 미래
1. 한국 여행의 필수템이 된 K-푸드
“한국 오면 이건 꼭 사야 해!”
이 말이 요즘 중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화장품이나 명품 브랜드가 대표적이었지만, 최근 그 자리를 ‘K-푸드’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서울 명동, 인천공항, 강남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관광객들이 보냉백을 들고 바나나맛우유와 라면, 과자 등을 한가득 담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단순히 ‘맛있다’는 이유만이 아니라, 한국을 체험한 흔적이자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K-푸드는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문화적 경험과 감성 소비의 결합체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2. 바나나맛우유, ‘한국 여행의 증표’로 떠오르다
인천국제공항 편의점에서는 하루 1,400개가 완판될 정도로 ‘빙그레 바나나맛우유’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한 번에 10~20개씩 구매해 보냉백에 담아가는 장면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이제 바나나맛우유는 **‘한국 여행의 증표’**로 자리 잡았습니다.
달항아리를 닮은 독특한 용기, 그리고 한국 드라마 속 자주 등장하는 소품 이미지 덕분에 이 음료는 한국 감성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중국 웨이보, 틱톡 등에서는 “한국 가면 꼭 사야 할 기념품 1위”로 꼽히며, 알리페이·위챗페이 결제 매출에서도 단연 1위입니다.
빙그레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외국인 전용 판매 코너를 확대하고, 영어 라벨을 부착한 글로벌 버전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한국 감성’과 ‘맛’이 결합된 바나나맛우유는 이제 단순한 음료가 아닌, 여행의 추억이 담긴 상징적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3. K-콘텐츠와 식품의 만남, 농심 ‘케데헌 라면’ 열풍
K-푸드 열풍은 식품 브랜드의 협업 트렌드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와 농심이 손잡고 선보인 ‘케데헌 라면’ 시리즈가 대표적입니다.
명동과 한강 선착장에서는 ‘너구리 라면가게’ 팝업스토어를 열어 체험형 판촉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현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국에서만 살 수 있다”는 희소성에 열광합니다.
‘케데헌 라면 인증샷’이 SNS에 수없이 올라오고, 일부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웃돈을 주고라도 사고 싶다는 글이 이어집니다.
농심 관계자는 이번 협업이 단순한 판매를 넘어 ‘경험 소비’의 대표 사례라고 평가합니다.
즉, 소비자들은 ‘라면을 산다’기보다 ‘한국 문화를 경험한다’는 감정으로 지갑을 여는 것입니다.
이처럼 K-콘텐츠와 식품의 융합은 새로운 형태의 문화 마케팅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4. ‘한국의 도쿄바나나’를 꿈꾸는 오리온 ‘비쵸비’
이제는 디저트 브랜드까지 외국인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오리온의 프리미엄 과자 브랜드 ‘비쵸비(B.Chobee)’는 최근 일본과 동남아 관광객 사이에서 ‘한국의 도쿄바나나’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비쵸비 대한민국’ 단독 패키지는 서울역 롯데마트에서 과자 카테고리 매출 1위를 기록했고, 홍대와 명동 일대에서도 꾸준히 완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선물용으로 적합한 세련된 디자인과 진한 초콜릿 맛이 강점을 이루며, 오리온은 한국 문화유산과 K-콘텐츠를 결합한 한정판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비쵸비뿐 아니라 김, 젤리, 아몬드 등 다양한 스낵류를 함께 구매하면서 K-푸드 소비 폭을 넓히는 중입니다.
‘비쵸비’의 사례는 한국 과자가 단순 간식을 넘어 문화적 아이덴티티를 담은 기념품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5. 무비자 특수로 커지는 식품 소비시장
정부의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정책(2024.9~2025.6)은 K-푸드 시장의 확산에 불을 붙였습니다.
인천공항과 서울 주요 상권에는 관광객으로 붐비며, 초기에는 화장품보다 식품류 매출이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은 고객 수가 2배 이상 늘었지만, 실제 매출 상승을 견인한 것은 명품이 아니라 바나나맛우유, 라면, 스낵 같은 대중적 상품군이었습니다.
면세업계 관계자들은 본격적인 소비는 국경절 연휴와 MICE 단체 관광객 유입 시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식품 브랜드들이 이미 ‘무비자 특수’ 대응 전략에 돌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변화는 K-푸드가 단순히 국내 소비재가 아니라, 국가 이미지를 대표하는 수출형 관광 상품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6. K-푸드가 바꾸는 관광 소비의 미래
K-푸드의 진화는 ‘먹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지금의 흐름은 문화, 감성, 경험이 결합된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보여줍니다.
빙그레의 바나나맛우유는 ‘한국 감성의 상징’으로,
농심의 케데헌 라면은 ‘콘텐츠 경험의 매개체’로,
오리온의 비쵸비는 ‘한국적 기념품’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 세 브랜드는 모두 ‘식품을 문화로 만든다’는 공통된 전략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즉,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관광객이 한국에서의 경험을 맛과 감성으로 기억하게 만드는 힘이 바로 K-푸드의 경쟁력입니다.
향후 관광산업의 성공은 이러한 문화 융합형 소비재를 얼마나 잘 개발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K-푸드가 세계 시장에서 ‘경험의 브랜드’로 자리 잡는 그날까지, 한국의 식품 기업들은 지금 이 순간도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