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5년 9월 22일
강원도 파로호댐은 낚시꾼에게 특별한 설렘을 안겨주는 곳이지만, 동시에 노지꾼만이 감당할 수 있는 고단한 여정이 기다립니다. 진입로를 막아선 쇠사슬, 짐을 짊어지고 100m를 걸어야 하는 불편함, 그리고 눈꽃파리의 극성까지. 새벽이면 습도와 더위가 뒤섞여 차 안에서조차 잠을 이루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불편함 속에서도 낚시꾼은 물가에 앉아 떡붕어의 작은 손맛에 웃고, 다시 대물의 손맛을 꿈꾸며 낚싯대를 드리웁니다
1. 강원도 파로호댐 오지 낚시 여정의 시작
낚시꾼에게 있어 강원도 파로호댐은 단순한 낚시터가 아닙니다. 드넓은 수면과 깊은 산속 풍광이 어우러져, 그 자체로 모험과 같은 장소입니다. 이번 여정은 평범한 낚시가 아닌, 노지 낚시꾼만이 경험할 수 있는 고단하면서도 설레는 길이었습니다. 출발 전, 낚시꾼은 근처 식당에서 시원한 콩국수 한 그릇으로 배를 채우며 긴 하루를 준비했습니다. 식당 주인은 “밥은 따로 안 줍니다”라는 말로 웃음을 자아냈고, 그 대화마저 여정의 흥미로운 서막이 되었습니다. 맛있고 양도 넉넉한 콩국수 한 그릇은 피곤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든든한 동행이었습니다.

2. 낚시터 진입의 현실 – 막힌 길과 노지꾼의 서러움
파로호댐 오지 낚시의 가장 큰 어려움은 ‘진입’이었습니다. 동네 이장과의 통화에서는 낚시를 막지 않는다고 했지만, 실제 현장은 달랐습니다. 진입로에는 쇠사슬이 굳게 걸려 있었고, 차량 진입이 불가능했습니다.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일부 낚시꾼들이 쓰레기를 버리고 변을 보는 등의 문제를 일으켜 주민들이 직접 차단에 나선 것이었습니다. 사실상 불법적인 봉쇄지만, 그만큼 지역사회가 겪는 피해도 컸다는 점을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낚시꾼은 장비를 짊어지고 100m에 달하는 비포장 길을 걸어 들어가야 했습니다. 뜨거운 햇볕과 무거운 짐, 이어지는 땀방울 속에서 “하루 낚시를 위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회의감이 절로 터져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거쳐야만 도착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파로호댐 오지 낚시터였습니다.

3. 자연 조건과 환경적 고충 – 해충과 습도의 싸움
낚시 자리에 도착하자마자 기다리고 있던 건 고요한 호수가 아닌, 눈꽃파리의 극성이었습니다. 작은 날벌레들이 얼굴과 손에 달라붙어 집중을 방해했고, 선풍기를 켜면 잠자리(춘지)가 몰려드는 상황까지 겹쳤습니다. 자연과 맞서는 낚시는 아름답지만, 동시에 불편과 인내의 연속이었습니다.
밤이 깊어 새벽이 되자, 또 다른 고통이 시작되었습니다. 습도는 극에 달했고, 차 안에서 잠을 자려 했지만 이내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열 번도 넘게 깨어나며 땀으로 흠뻑 젖은 채 버티는 밤. 온도계는 25도를 가리켰지만, 체감은 훨씬 더 뜨거웠습니다. 차 안은 그나마 천국처럼 느껴질 정도였지만, 이 역시 잠시뿐이었습니다.

4. 낚시 진행과 조과 – 기대와 실망 사이
낚싯대를 설치하는 일조차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몇 시간 동안 육초를 제거하고 수작업으로 편성한 끝에 비로소 낚싯대를 펼 수 있었습니다. 기대는 단 하나, 붕어의 손맛이었습니다.
첫 입질이 찾아왔을 때, 긴장과 설렘이 교차했지만 아쉽게도 놓쳤습니다. 이후 이어진 입질은 모두 떡붕어였습니다. 씨알은 작고 힘도 약해, 기대했던 대물 붕어의 손맛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진짜 피곤한 낚시네”라는 한숨이 절로 터져 나왔지만, 그 속에서도 노지꾼의 도전 정신은 꺾이지 않았습니다. 결과보다 과정, 그리고 낚시 자체가 주는 즐거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5. 새벽 풍경과 파로호댐의 변화
새벽녘, 잠을 설치며 맞이한 호수의 모습은 다시 한 번 낚시꾼의 마음을 붙잡았습니다. 물은 밤새 빠져 수위가 달라져 있었고, 호수의 얼굴은 또 다른 표정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습기는 여전히 공기를 짓눌렀지만, 그 속에서 바라본 파로호댐의 새벽 풍경은 낚시꾼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습니다. 고요한 수면 위로 번지는 햇살, 그리고 낚싯대 끝에 맺힌 이슬방울은 고단한 여정을 순간이나마 위로해 주었습니다.

6. 파로호댐 오지 낚시의 의미와 교훈
파로호댐 오지 낚시는 단순한 낚시가 아니었습니다. 진입로 봉쇄, 눈꽃파리, 떡붕어 조과, 습도와 더위, 모든 것이 낚시꾼을 시험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고충 속에서도 노지꾼은 낚시의 본질을 되새겼습니다. 바로 결과보다 과정, 그리고 자연과 마주하는 시간 자체의 의미입니다.
누군가는 이런 고생을 왜 하냐고 묻겠지만, 노지꾼에게 파로호댐은 단순한 오지가 아니라, 낚시라는 취미를 통해 삶의 도전과 인내, 그리고 자연과 교감하는 특별한 무대였습니다.

7. 위치 및 장고·조항 정보
- 위치: 강원도 화천군 동촌리 파로호 일대 경계에 자리한 파로호댐은 군사 시설 인근이라 낚시 구역이 제한적입니다.
- 장고(낚시 좌대): 일부 지역에서는 개인 좌대 설치가 가능하지만, 불법으로 차단된 구간도 있어 반드시 현장 상황을 확인해야 합니다.
- 조항(어항 상황): 수심은 평균 5~7m로 깊고, 물이 빠지거나 차는 시기에 따라 어종 활동이 크게 달라집니다. 붕어, 떡붕어, 잉어 등이 서식하지만 조과는 시기와 자리 편차가 큽니다.
- 특징: 본래는 토종 붕어가 잘 나오던 곳이었으나, 최근에는 기후 변화와 환경 요인으로 인해 떡붕어(떡) 비율이 크게 늘어난 포인트로 알려져 있습니다.
- 조과 비율: 토종 붕어 2, 떡붕어 8 정도로, 사실상 떡붕어가 주도하는 낚시터 분위기라는 의미입니다.
- 현장 분위기: “떡붕어 토종은 안 걸리지만 그래도 ㅋㅋ”라는 멘트에서 알 수 있듯, 기대와는 다르게 토종 손맛은 드물지만 나름 즐거움을 찾는 현장의 상황을 보여줍니다.
결론
강원도 파로호댐 오지 낚시는 고단한 여정 속에서도 노지꾼만의 설렘을 남깁니다. 쓰레기 문제로 인한 진입 봉쇄, 100m 걸어 들어가는 고생, 습도와 더위, 해충, 그리고 기대와 다른 조과까지.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을 겪고도 낚시꾼은 다시 이곳을 찾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진정한 낚시의 매력은 손맛 그 이상의 의미를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